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락다운이다. 자가격리는 물론이거니와, 심한 나라는 나라 전체가 Lock down 하는 경우도 있다. 뉴질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3개월 간의 Lock down으로 모든 회사원은 집에서 일을 해야 하고, 집에만 있었어야 했다. 나 빼고. 1차 산업 종사자인 나는 운 좋게도(?) lockdown 기간 동안 출퇴근을 해야만 했다. 이지점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열 받는 멘트들이 있는데 바로 이거다.
"아 너무 답답해.. 이젠 쉬는 것도 지겨워 or 차라리 회사 나가고 싶어"
매일 출근하는 나에겐, 그리고 natural born 집돌이인 나에겐, 이런 배부른 소리 하는 사람들이 정말이지 밉살스럽기 그지없다. 아니 사실, 아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반에서 가끔가다 방학 때 "아 이젠 학교 가고 싶다" 그런 애들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하는 말일까? 자가 격리하는 방에서 심심하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 밀린잠도 푹 자고, 게임도 밤새 해보고, 밀린 웹툰 1화부터 끝까지 달려도 보고, 영화 정주행에 브런치 글쓰기 까지.. 2 주가 아니라 4주도 할 것만 같은 격리인데,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혹자는 또 그러겠지,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아서 그런다. 네가 만약 그 상황이 된다면, 엄청 답답해할걸?이라고. 그럴 수도 있겠다만, 이런 가정으로 얘기하는 질문들에 대한 내 답은 항상 이거였다. "근데 안 답답하면?"
그런 생각도 해봤다. 나같이 너무 격리 중에 잘 노는 사람에게는 하늘에서 그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걸까. 역시나 삶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것인가? 후.. 괜한 심술이겠지. 나도 안다. 이런 코로나 기간 동안 일자리를 유지하며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을. 그렇지만 심술보가 넘쳐흐르는걸. 그래도 노는 것도 지겹다고 하는 너희들, 정말 밉살스럽다고!
'가끔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 17일 아침단상 – 식품공부진행 목표설정 (0) | 2022.08.22 |
---|---|
8월 15일 아침단상- 일찍일어나기 (0) | 2022.08.15 |
울어도 안된다는 것 (0) | 2019.09.28 |
이미 가진 것 (2) | 2019.09.09 |
피곤한 성격 (0) | 2019.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