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아침 단상 – 배움에는 나이도, 창피함도 없다.
은퇴 후 귀촌하신 아버지는 요즘 농사일에 푹 빠지셨다. 공무원으로 재직하시다 처음으로 농사를 해보시면서 이제는 한국의 우리 집 마당에 제법 튼실한 농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어떻게 농사를 배우고 계시냐고 여쭤본 질문에, 아버지는 “유튜브에 진짜 없는 게 없다” 라고 말씀하셨다.
확실히 유튜브에는 이제 없는 게 없다. 배움이라는 기회가 모두에게 열린 것이다. 아버지 학창 시절에만 해도, 집안사정 때문에 대학을 가지 못하셨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인터넷이라는 것을 통해 신학, 철학부터 농사일까지 모두 잘 배우고 계신다.
그렇다면 모두가 이렇게 인터넷으로부터 학습하고 배우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항상 쉬워진 만큼 잃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잘 안 하게 되기도 한다. 이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다. 정보가 적어도 힘들지만, 너무 많아도 문제다. 정보의 호수에 압도되기 때문이다.
또한 남들과 비교하게 된다. 스승은 나이와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나 역시도 나보다 어린 사람들의 큰 능력을 보자면, 너무나 부럽기도 하고 나는 그동안 무얼 했는가 자책되기도 한다.
아버지는 “요즘 농사는 참 젊은 사람들이 잘해”라고 하신다. 아버지는 젊으실 때부터, 배움에는 창피함도 없고, 나이도 없다고 생각하셨다. 열린 마음으로 인터넷을 잘 활용해보자. 그리고 천천히 하나씩 배워보자.
새벽에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나 쓰는 중구난방 아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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